종교 이야기

오늘의 묵상 - 농민주일

트럼펫YK선생 2012. 7. 15. 13:48

농민 주일을 맞아, 고려 말의 시인 이규보가 쓴 “농부를 대신하여”(代農夫)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비 맞으며 논바닥에 엎드려 김매니/ 흙투성이 험한 꼴이 어찌 사람 모습이 랴만/ 왕손 공자들아 나를 멸시 마라/ 그대들의 부귀영화 농부들에게서 나오나니 …….” 오늘은 특별히 농민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날입니다. 위에 소개한 시처럼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것들은 대부분 농부들이 수고하여 얻은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농민들은 땡볕 아래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들게 일합니다. 한 알의 씨앗이 싹을 틔워 열매를 맺고 여물려면 대지와 태양, 바람과 비, 그리고 농부의 정성스 러운 손길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쌀 한 톨 한 톨에도 하느님의 조화로운 손길과 농부의 땀방울이 담겨 있습니다. 농촌에서 살다 보니 농민들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해 도 돌아오는 것은 고단함과 가난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밥을 먹으면서 그 안에 담긴 농부 들의 수고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은 “감사합니다.”라 는 이 한마디라고 합니다. 이 땅의 농민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시를 읊어 드리고 싶습니 다. “농부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